범내골한의원 모유 수유 중인데 산후탈모 치료해도 될까?

안녕하세요,
나비한의원 부산 서면입니다. ^^
아이를 낳고 나면 몸이 완전히 다른 상태가 됩니다.
체력은 물론이고, 머릿속 생각도, 생활 리듬도 다 바뀌죠.
그 변화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탈모 증상인데요.
처음엔 그냥 ‘그럴 수 있지’ 하고 넘기다가,
머리를 감을 때나 빗을 때 손에 엉켜 나오는 머리카락을 보고 깜짝 놀라곤 합니다.
모자 쓰기 시작하고, 사진 찍을 때 얼굴보다 머리숱 먼저 보게 되고요.
사실 출산 후 머리숱이 줄어드는 건 아주 흔하게 겪는 일입니다.
다만, 그게 ‘흔하다’고 해서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하고 넘기다 보면 더 길어지고,
나중엔 회복에 시간이 훨씬 더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빠지기 시작했다면,
몸이 아직 회복되지 못했거나, 내부 밸런스가 흐트러졌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냥 흘려보낼 게 아니라 한 번쯤은 진지하게 점검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산후탈모 왜 나타나는걸까?
머리카락은 우리 몸 전체 순환과 영양 상태,
심지어 감정 상태까지도 영향을 주고받는 부분입니다.
특히 출산이라는 큰 변화를 겪은 이후에는, 그 영향이 훨씬 더 민감하게 나타나는데요.
임신 중에는 여성 호르몬이 많아지면서 모발이 빠지는 주기가 잠시 멈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다가 출산 후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 그동안 빠지지 않았던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탈락하는 것이죠.
보통은 출산 후 3~5개월쯤부터 빠지기 시작하고, 길게는 1년 넘게 계속되기도 합니다.
그 기간 동안 몸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모발이 다시 자라나는 데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머리가 빠지는 이유’가 아니라, ‘몸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입니다.
그걸 먼저 이해하고 나면 어떤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지도 조금씩 감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생활 습관, 이 시기에는 더 중요합니다
몸이 쉬어야 할 타이밍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죠.
밤낮이 바뀐 육아, 수면 부족, 밥은 제때 못 먹고 커피만 들이키게 되는 날들.
몸은 회복할 틈이 없고, 그 영향은 머리카락부터 나타납니다.
이럴 때는 단순히 탈모 샴푸를 쓰거나 영양제를 챙기는 것만으론 부족합니다.
기운이 딸리고, 위장이 약해져 있거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다면 머리까지 충분한 영양이 전달되지 못합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몸이 다시 균형을 찾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수면 시간도, 먹는 음식도, 스트레스도 같이 봐야 합니다.
그런 조건들이 모여야 다시 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산후 탈모를 이렇게 봅니다
출산 후 몸을 ‘허해진 상태’라고 봅니다.
쉽게 말해, 출산이라는 큰 일을 치르느라 몸속의 에너지와 피가 많이 소모됐다는 뜻이죠. ^^
모발은 ‘혈의 여분’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즉, 피가 충분하고 잘 도는 상태여야 머리카락도 튼튼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산후 탈모에 대해 한의학적으로 접근할 땐, 머리만 보지 않고 ‘몸 전체’를 봅니다.
혈이 부족한지, 기운이 약한지, 소화가 잘 안 되는지, 수면 상태는 어떤지 등을 확인하면서 전반적인 회복을 도와주는 방식으로 접근하죠.
어떤 분은 한약으로 기혈을 보충하고, 또 어떤 분은 침이나 뜸으로 순환을 돕기도 합니다.
핵심은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데 있습니다. 같은 탈모라고 해도 원인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유 수유 중인데, 한약 먹어도 되나요?
많이들 묻는 질문입니다. 아기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돼서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유 중에도 복용 가능한 약재를 선택해서 조제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이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합니다.
수유 중이라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자극적이거나 아기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성분은 제외합니다.
수세대 동안 전통적으로 수유기 산모에게 사용해 온 약재 중심으로 구성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다만, 이런 것도 꼭 1:1 상담을 통해 판단하는 게 좋습니다.
체력이 어느 정도 회복됐는지, 소화는 어떤지, 수면 상태는 어떤지 등 여러 가지를 종합해서 결정해야 아기와 엄마 모두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 낳고 나면 누구나 정신없이 하루를 보냅니다.
나중에 내 모습이 어떤지 거울 보면서 깜짝 놀라는 날도 오죠.
하지만 이런 변화는 절대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오히려, 나를 다시 돌봐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아이를 챙겼다면, 이제는 나를 챙길 시간도 조금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탈모는 겉으로 보이는 문제처럼 보여도, 사실은 몸속 리듬이 흐트러졌다는 표시일 수 있습니다.
나비한의원은 몸 전체의 리듬과 회복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보며, 개별적인 조건에 따라 조율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수유 중인 분들도 부담 없이 상의할 수 있도록 약재와 방법을 신중히 선택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내 몸의 변화에 대해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혼자서 버텨내기보다는, 필요한 시점에 가벼운 걸음으로라도 오셔서 진단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